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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elegy28 <고두베이>와 <고두베기> 란

김명환(22회) 0 530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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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운대를 떠나오고 45년동안 가보지 않아 사진으로 가끔 접하는 
고향의 해운대는 많이 변해있었다.
하도 해운대를 가지않고 40여년간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살아오니 
몇년 전에는 국민학교 남녀 동창들이 한차가득 다녀갔다.

그 때 우리가 미포위에 살 때 생각나는 것은 <대동공업>이라고 
아마 6.25전쟁과 관련한 공장들이 많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농촌에 가면 회관마당이라 해서 넓은 공터가 있듯이 
<대동공업>에는 철조망이 처진 울타리속에 공장들이 있었고  
마당에는 건축일을 할 때 따라다니는 함바집과 같은 밥집이 여럿이 있었고 
물건을 파는 가게도 여렀이 빙 들러 있었다.
어릴 때 본 기억은 정확치는 않지만 빨갱이들의 귀라고 여러개을 잘라 대동공업 밥집 건처 
사람이 많이 볼수 있는 철조망 울타리에 걸어둔 것을 많은 사람이 함께 구경한 기억이 난다.

그 때 동네 할머니들은 정월 대보름이나 팔월 추석보름에는 치성드릴 제수품을 챙겨갈 때 
우리들은 그 음식에 침을 흘리면 "<고두베이>댕겨 와서 나누어 줄깨 기다리거라 마"하고 가시던 일이 기억난다.

내가 살던시절은 그래도 토속적인 말들이 많았었고 
일상생활속에서도  일본말이 20%는 사용하던 시대이다.
어머니분들이 모이면 비밀말(음란스런 말)을 할 때는 
어린 우리들이 못 듣게 꼭 일본말을 섞어가며 하셨다.

친구누나 이름도 대부분 일본이름이라 수미꼬, 아이꼬,쭈리꼬..... 
남자 이름도 히라이,마사오, 요짱.....

해운대 청사포로 가는 철길 위 멀리서 보면 
고래등과 같이 생긴 산을 <고두배이>라 했고 
청사포로가는 철길따라 달맞이가던 언덕을 <고두배기>라고도 불렀었다.

<배이>는 둥글다는 뜻이고 <배기>는 언덕이다는 뜻 인듯하다.

그 때 어른들은 무릅밑에 뽀쪽한 다리뼈를 "촛돗빼"라했고
장산밑에 온통 탄약고 일 때 그속에 포탄에 붙은 구리(신쭈)를 칼로 끊어오기도 하고 
포탄의 머리부분에 붙은 구리(사실은 뇌관인데)를 손으로 돌려 빼먹던 시절인데  그 포탄을 
어른들은 <촛배이>라고 불렀으니 촛은 뽀쪽하다는 뜻이고 <베이>는 둥글다는 뜻인 것이다. 
지금도 제주도에 가면 고등어와 비슷하게 생긴 "점 다랑어"를 <베이> 또는 <베미>라고 부르고 있다.

<배기>는 그 때 말로는 '언덕배기' '누루배기'라 하듯이 언덕의 가장 높은 곳을 지창한 말인듯 하다.

그래서 청사포로 넘어가는 언덕을 <고두배기>라 한 것 같고 
와우산 전체를 멀리서 보면 고래나 점다랑어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고두베이>라 하지 않았나 미루어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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