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elegy31 해수욕장에 있는 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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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elegy31 해수욕장에 있는 <비치클럽>에는

김명환(22회) 0 5913 0

해운대백년사에서 1930년도 동백섬에서 백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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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바닷가에서는 <철도호텔>과 상벽을 이루고 있는 것은 미군들이 운영하는 <비치클럽>이 있었습니다. 

코쟁이(미군)들이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중간 토막을 철조망으로 가로 막아놓고 자기들만 사용했습니다. 
그곳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애들을 <쓰싼보이>라 고도 부르고 코쟁이들을 우리는 뜻도 모르고
 "할로~ 할로"하며 "츄잉껌 기부미"그 정도는 외워서 사용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중간토막을 철조망으로 막아놓고 사용하는 <비치클럽>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코쟁이 여인들을 구경한다는 것은 그당시 대단히 흥미꺼리였습니다. 
늘씬한 키에 어릴 때 본 그들의 코는 어찌나 큰지 그 때에는 흥미꺼리의 대상이였습니다. 
열린사회와 닫힌사회를 동시에 보고 느끼는 감수성 짙은 나이에 지금와서 생각해도 대단했습니다. 
자기들만의 백사장에 담요깔고 남녀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누워 일광욕을 하고 
서로 껴안고 키스를 하는 것을 보면 분명 다른시대를 살고있는 듯 했습니다. 

점차 해운대에도 미군을 상대하는 양깔보(양공주)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마을에서는 야단이 나기도 하고 미군부대를 쳐들어가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두번씩 금요일에는 <비치클럽>에서 영화도 보여주고 선물도 주었습니다. 
그 때 본 서부영화는 대부분 인디언과 싸우는 전통 서부극이었는데 주인공으론 죤웨인, 
아란낫트, 리차드위드마크...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학교가서 친구들과 총을 누가 먼져 뽑냐하며 흉내니기도 많이 했습니다. 
영화제목으로는 지금 생각하니 <최후의 포장마차> <쎄인><코만치> <보물섬><해적선>같은 컬러영화였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1번 나오는 선물표를 반장이 집집마다 몇장씩 나누어 주면 그 표딱지를 들고 <비치클럽> 
건물인 둥근 콘테이너박스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주는 것이 넓고 큰 타올을 우리의 손을 벌리게 해서 그 위에 얹어 주고 안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어릴 때 본 그 타올은 대단히 넓고 큰 타올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줄을 서서 들어가면 기차, 작난감, 인형(그 때는 '오무짱'이라 부름), 
구슬( 그 때 부르기를 '아이녹끄'), 과자, 통조림, 옷가지, 구두, 모자, 추잉껌, 커피... 등등 
한아름씩 수건에 받아 싸서 나왔습니다. 
그 당시는 미군들은 소비못해서 환장한 사람 같이 보였습니다. 

낮에는 <비치클럽> 백사장에 누워 일광욕하던 미군가족들이 바닷물에 들어가면 
우리는 철조망 밑의 모래를 파고 낮은 포복으로 그들이 누워있던 곳까지가서 담요며 술병과 과자등을 훔치곤 했습니다. 
우리같은 별난 아이들 집에 가면 그 당시 보기드문 튼튼한 미제 포크며 그릇이 주방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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