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elegy38,, 바다는 배고픈 우리들의 주방이었다
김명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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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2 13:36
1960년도 헤운대해수욕장에서 용왕재모습(해운대백년사에서)
2, 바다는 배고픈 우리들의 주방이었다.
어릴 때 배고플 때는 동백섬에 가서 고동과 소라등을 자멱질해서 잡아 구워먹고
미역귀를 불에 거슬러 주린배를 달래었고
놀이라고 해 봐야 장산에서 시꽁(포탄장약)을 줒어다 언덕에 구멍을 뚫고 "씨꽁"을 넣어
불을 붙히면 폭발하면서 연기나는 것 보는 놀이가 고작이었다
해운대 해수욕장 초기에는 사람들도 없었다.
해수욕장에는 미국인들이 '비치클럽'이라고 철조망을 쳐놓고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었다.
그래서 나는 벗은 여체를 일찌기도 구경했다.
우리는 미국인이 쓰레기통으로 이용하는 드럼통을 경비가 소흘한 틈을 타서 낮은 포폭으로 기어가서
쓰레기통에 있는 병을 줒어다 팔고 먹다버린 통조림을 뒤져 먹었다. 그 때에는 우리에게 맞보기 힘든 별미였다
때론 쭈거러진 통조림통이지만 뜯지않은 것을 줒는 날에는 횡재를 한 날이 었다.
때론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모래사장에 펴 놓은 담요며 카메라도 가끔씩 홈쳐 팔기도 했다.
우리나라 군인들도 미국인들의 본을 받아 '군인구락부.라고 간판까지 붙이고 미국인들과 비슷하게 지내기도 했었다.
그곳에서 한달에 한번씩 '비치클럽'에서 빌려온 필림으로 외국영화를 상영했다.
그 때 감명있게 본 외국영화는 내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인디언이 나오는 영화
'최후의 포장마차. 아니면 모험영화 '보물섬' 그리고 서부영화가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