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elegy26 [해초]담임 선생님 추억
내가 1963년 막내 외삼촌(김명부:작고함)의 손을 잡고 해초정문으로 들어가서
좌측건물중에서도 맨 왼쪽에 위치한 걸로 기억이나는데...
조금늦게 도착한 나는 뒤쪽으로 가서 살며시 ....
책걸상이 모두 뒤쪽으로 옮겨진 채 모두들 마루바닥에 앉아 있었던 것 같다.
담임선생님은 '천병권'님이었다. 그런대로 잘 생긴 얼굴로 기억이 된다.다행이다.
하루는 운동장에서 놀다가 교실로 들어 갈려는 데 입구에 선생님 몇이서 담소를 나누는 중이라
선생님 다리 밑으로 들어 가노라니 웃는소리가
내 귀에 쟁쟁하게 들리며 창피한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중국 한나라 유방 예하에 있던 한신이 동네 조무라기들 다리 밑을 기어간 고사가 생뚱맞게
왜 생각이 나는지..어릴 때 그렇게 큰 뜻이 ㅎㅎ...2학년 담임은 '신영섭'님이었는데
머리를 올백형식으로 넘긴 분으로 기억이 나고 그때 장군의 아들로
기억되는 김정진이가 전학을 와서 소개하던 것이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
정진이는 그 후 다시 전학을 몇학년 때 갔는 지는 가물가물이네. 내가 군생활을 하다보니
아마 그 아버지가 군수사부대에 근무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 아버지의 전출에 따라 다시 타지방이나
서울로 간 것 같다. 3학년 담임은 '정길룡'님이었고 왜 그리 맞은 지는 모르지만
그 작은 학생을 때릴 곳이 어디있다고 선채로 다리를 걸어 넘기며 맞은 기억이나서 아주 좋지않은 그림으로
남은 선생님이다. 부디 순수한 교육을 위한 매이었기를 ...
4학년 담임은 '손관선'님이고 토끼뜀으로 운동장을 수시로 돌았던 기억이 난것으로 미루어 잘못을 많이 했나부다....
그리고 음악을 잘하셨는지 오르간에 앉은 모습이 떠오른다.
부산 어딘가에서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한 소식은 들었는데 소식만 들으니
못된 제자임에 틀림이 없다. 5학년과 6학년은 키 꺽다리 '이상운'님이었고
지리분야에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기억이 난다.
졸업사진에도 우리반(6-1)은 동남아 지도를 그린 채 사진을 박았으니...
한번은 세계지도를 그린 후 각국수도와 주요생산물을 기록하여 오라는 숙제를 내어서
상당히 난감한 가운데 이종사촌누부인 김복순 누나의 도움을 받아 직접그린 후 제출하였는데 아! 이럴 어쩌나..
그때 당시에도 선생님집에서 과외를 하던 몇몇은 교실칠판 옆에 붙어있던 세계지도를 베껴서 숙제를 해왔던 것이었다.
아..저렇게 쉬운 것도 모르고... 그렇게 날밤을 새어가며 힘들게 숙제를 했으니.
.그러나 그후 세계지도와 각국의 수도와 국기, 주요농산물/공산물등에 대하여는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뽐내었는데
이제는 모두 다 반납이 된 상태인 것같다.ㅎㅎㅎ그렇게 6년을 보낸 후 해초 맨 오른쪽 건물에서 마무리하였으니
해초를 한바퀴 돌고나니 졸업이라..... 보고 싶은 선생님들 어디 계시더라도 모두 건강한 노후를 보내시길 기도 드립니다
. 못나고 칠칠맞은 놈을 이렇게 사람구실하고 있으니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저의 작은 자식이 선생님을 하겠다고 교대를 다니니 더욱 선생님들의 얼굴이 스칩니다.
건강하십시요...김민철 올림